개발자 취업 준비를 위한 자기소개서 팁 정리 [2편 - 단체 성격에 따른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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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취업 준비를 위한 자기소개서 팁 정리 [2편 - 단체 성격에 따른 차별화]

이전 편인 개발자 취업 준비를 위한 자기소개서 팁 정리 [1편 - 공통 사항]에서 공통적인 부분을 짚고 넘어왔다. 이번 2편에서는 단체 성격에 따른 자소서의 차별화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 교육 활동(부트캠프), 기업에 따라 뽑고자 하는 사람은 조금씩 다르다. 각자가 추구하는 단체의 성공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소서의 공통된 특징으로 나를 차별화했다면, 이제는 꼭 그 단체여야만 하는 이유를 자소서에 넣어보자.

 

내가 귀엽다면 뽑아주세요 좀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

요즘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는 정말 많다. GDSC, NEXTERS, SOPT, AUSG, Mash-Up, D&D, DDD, 멋쟁이사자처럼, 디프만, YAPP, 프로그라피, 피로그래밍 등 정말 많은 단체들이 IT 개발자들을 위해 준비되어있다. (이 단체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면 이 링크를 참고하자.) 이 활동들은 IT 개발자들이 팀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필자는 '멋쟁이사자처럼', 'GDSC', 'SOPT'를 경험해 보았다. 더군다나 '멋쟁이사자처럼'은 8기 때 학교 운영진 대표를 맡아 리쿠르팅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기에 이러한 활동들이 어떤 기준으로 뽑는지 자세히 설명해보려고 한다.

 

먼저 이들의 목적을 정리해보자.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들은 기수제로 운영한다. 때문에 현재 진행하는 기수가 잘 진행되고 성과가 좋게 나온다면, 다음 기수는 더 유명해지고 지원자가 몰릴 것이다. 이것이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들의 성공 목표이다. 물론 이것만이 목표라고 정의할 수는 없다. 이 단체들은 대부분 성공적인 프로젝트 경험과 자기 계발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기수가 인기가 없고 좋은 경험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하지 못한다면 점점 지원자가 줄어들 것이다. 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장의 경험을 제공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결국 해당 단체가 커지고 유명해지는 것을 목표로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서 어떤 사람을 뽑고 싶어 할까?

 

결국 단체의 커리큘럼과 활동을 끝까지 잘 따라오고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할 수밖에 없다. 만약, 자체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는 경우, 개인의 학습 경험과 활동 경험을 보고 지원자가 열심히 교육에 임할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 중간에 포기하지 않을 책임감과 몰입력, 성실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판단한다. 이를 잘 풀어내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는 다른 활동을 해본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단체들은 다른 활동을 해본 사람들이 자신만의 문제 해결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일종의 안전한 선택의 개념으로 경험자들을 먼저 뽑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원자가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의 경험자일 경우 이전 동아리에서 있었던 경험을 풀어내면 좋을 것이다. 만약, 경험이 없다면 자신이 어떻게 개발에 대해, 혹은 해당 분야에 대해 학습해왔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또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생긴다. 꼭 해당 단체여야만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야 한다. 자소서 정리 이전 편인 개발자 취업 준비를 위한 자기소개서 팁 정리 [1편 - 공통 사항] 의 3번 다른 단체가 아닌 우리 단체여야만 하는 이유를 나타내자. 를 기억하는가?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들도 똑같다. 수많은 동아리와 커뮤니티가 있는데, 꼭 우리 단체여야 하는 이유가 자소서에 설명되어있지 않다면 운영진들 또한 지원자를 뽑을 이유가 없다.

 

그럼 어떻게 그 이유를 녹여낼 수 있을까? 정말 당연한 것이겠지만, 해당 단체의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고 조사한다. 해당 단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과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잘 살펴보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모여 프로젝트하는 커뮤니티라면 디자이너와의 협업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내용을, 기획자 + 디자이너 + 개발자가 모여 프로젝트하는 커뮤니티라면 각 분야의 직군이 다 같이 모여 프로젝트하는 경험을 원한다는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기업과 관계되어있는 GDSC, AUSG 같은 경우는 해당 기업의 기술에 관심이 있다고 풀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SOPT 29th iOS 파트를 지원하면서 자소서에서 개인화 전략을 사용하였다. 지금까지 너무 추상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필자의 SOPT 29th 지원동기 문항을 공개하려고 한다. 700자 제한이 있었고 필자는 545자로 작성하였다.

평소 매우 부드럽고 사용자 경험을 중시하는 iOS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했습니다. 하지만 iOS 개발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주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마침, 네이버 커넥트 재단에서 진행하는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6기 챌린지 과정에 합격하여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챌린지 과정에서는 Swift 언어를 활용한 CS 지식을 공부하고 직접 구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처음 사용해보는 Swift 언어는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언어들은 문자열 인덱싱/슬라이싱을 통한 처리가 쉽지만, Swift 언어는 유니코드 문자들을 위해 다른 방식으로 처리를 하는 다른 특징에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챌린지 과정은 수료하였으나, 처음 배워보는 언어의 장벽이 있었기 때문인지 안타깝게도 다음 과정인 멤버십 과정에 입과 하지는 못했습니다. 많이 낙심하였지만, 그래도 iOS는 꼭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마침 SOPT 29기에서 iOS에 관한 커리큘럼이 있는 것을 보고 SOPT 활동을 통해 제 학습 욕구를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경험을 어떻게 풀어내면 좋을지에 대한 부분으로 돌아오자. 이전 동아리에서 있었던 경험이나, 자신이 어떻게 개발에 대해 학습해왔는지를 설명하면서 지원하고자 하는 단체를 꼭 가고 싶은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면 지원동기에 대한 문항은 별 걱정 없이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활동(부트캠프)

COVID-19로 인해 온라인으로도 학습/업무가 가능한 SW 개발 직군으로 커리어 전환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더해 요즘 코딩 교육에 대한 열풍도 불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개발 직군 취업을 위한 5~7개월 과정의 집중교육과정인 부트캠프도 정말 많이 생겨났다. 그래서 큰 기업들도 부트캠프를 진행하려는 곳이 많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하는 데브코스, 네이버 커넥트 재단의 부스트캠프,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테크코스/테크캠프, 삼성의 SSAFY 등 정말 유명한 SW 커리어 교육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큰 곳에서는 대부분 지원서에 자소서를 받는다.

 

자소서를 받는 이유는 위의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에 대한 내용과 흡사하다. 이러한 부트캠프도 매년 기수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 개발자를 육성시켜 단체가 잘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체가 잘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좋은 개발자를 육성시키는 것도 주된 목표이다. 부트캠프들은 보통 활동 종료 후 취업연계가 되어있는 곳들이 많다. 때문에 그 부트캠프의 교육을 잘 이수하고 성장하는 지원자를 선발하려 한다.

 

기업에서 진행하는 부트캠프의 성공적인 목표는 지원자들의 취업과 직결되어 있고, 취업시장에서 인사담당자들의 평가가 곧 해당 부트캠프의 평가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들보다 더욱 성공적으로 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따라서 부트캠프의 교육은 상당히 빡센 경우가 많다. (필자도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경험했었고, 지인이 부트캠프를 경험했었다. 같이 이야기해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는 커리큘럼이 굉장히 빡세다는 내용이었다.) 교육의 양과 질을 모두 신경 쓰고 결코 쉽지 않은 스케줄을 진행함으로써 좋은 개발자를 육성하고, 나아가 취업 결과를 잘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자소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부트캠프의 교육을 잘 이수하고 끝까지 따라갈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이다. 부트캠프는 굉장히 빡센 커리큘럼이기 때문에 중도 포기자가 꽤 나온다. 또는 중간에 다른 기업으로의 취업자도 나온다. 때문에 부트캠프에서는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선발하고자 한다. 그럼 부트캠프의 교육을 잘 이수할 사람임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까?

 

보통 부트캠프의 자소서 항목은 해당 부트캠프에 지원하게 된 동기, 자신만의 학습 방식과 경험, 부트캠프를 통해 어떻게 학습하고 성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항목들에서 내가 지금까지 학습을 해온 방식이 있지만 부족함을 느꼈고,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가진 OO에서 더 학습하고 성장하고자 지원하게 되었다. 라는 느낌으로 풀어내면 좋겠다.

 

필자는 2021년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 1기에 지원하여 서류합격, 코딩테스트 합격 후 면접 전형을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동 기간에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합격하게 되어 이후 프로세스는 진행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이때의 지원동기 항목 내용을 공개하고자 한다. 500자 이상의 문항에 638자를 작성하였다.

지금까지 '멋쟁이 사자처럼' 7~8기와 Google DSC 활동을 통해 규모는 작지만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코드를 작성한 대로 바로 보이는 프론트엔드보다 뒤에서 묵묵히 데이터를 가공해 넘겨주는 백엔드 서버 개발 분야가 더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사용자의 요청에 대한 로그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았을 때는 정말 신기했고 많은 사용자의 요청을 버티고 있는 서버가 굉장히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백엔드 분야를 공부하면서 흥미롭게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배운 백엔드 분야를 '멋쟁이 사자처럼' 활동에서 많은 세션을 진행하며 공유하고 가르쳐보며 공부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지금까지의 제 학습은 필요와 관심에 의해 스스로 해온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때문에 백엔드 분야의 지식에 있어 중간중간 비어있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프로그래머스 백엔드 데브코스를 보았고, 체계적으로 설계된 커리큘럼에 매료되었습니다. TDD, CI/CD, 무중단 배포 등 수많은 개념을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지식의 공백들을 데브코스를 통해 채워나가고 성장하여 많은 개발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고 가르치는 좋은 영향력을 전파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다른 부트캠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트캠프를 선택한 이유도 잊지 말고 잘 풀어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은 사실 위의 IT 동아리 및 커뮤니티에서 언급한 내용과 비슷하다. 담당자들로 하여금 '이 지원자 우리가 키워서 성장하게끔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야 한다. 이렇게 작성한다면 부트캠프를 위한 자소서도 문제없이 만들 수 있다.

 

 

IT 기업의 채용

IT 기업의 채용의 자소서는 정말 공들여야 한다. 경쟁률부터가 차이 나기 때문이다. 또, 그만큼 쓰기도 어렵다. 워낙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존재한다. 그러니 기업의 채용 자소서는 미리미리 준비하길 바란다.

 

지원동기는 돈벌려고!!!!

 

우선, 기업은 돈에 의해 굴러가는 이익집단이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만큼 기업에게는 내가 어떤 개발자인지, 기업의 어떤 가치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지, 내가 입사한다면 이 기업의 개발 문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어떤 비즈니스적인 이익을 끌어올 수 있는지를 드러내면 좋겠다.

 

앞서 적은 자소서 팁 1편의 마지막 부분을 다시 인용하겠다.

또, 기업을 예로 들면, 공유와 리뷰의 개발 문화를 중시한다고 하자.
만약 본인이 스터디를 통해서 서로 리뷰를 많이 하며 학습을 해왔고, 이를 블로그에 적어 공유해둔 경우

해당 회사는 공유와 리뷰의 개발 문화가 잘 정착되어있다고 들었다. 본인은 평소에 스터디를 통해 많은 리뷰로 학습을 해왔고, 이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적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왔다. 이러한 나의 학습 방법은 해당 회사의 개발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좋은 영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자소서에 사용할 수 있다.

 

이 처럼 IT 기업 채용의 경우, IT 동아리나 커뮤니티, 부트캠프와 같이 해당 단체의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음을 어필하는 것 보다는 내가 그 기업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 좋다. 여기서 또 잊지 말아야할 점은 왜 꼭 그 기업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넣는 것이다. 비슷한 일을 하는 회사들은 많기에 다른 회사가 아닌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를 풀어내자. 그러기 위해서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해당 기업에 대한 조사는 필수다. 기업이 어떤 인재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찾아보고, 이 인재상이 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충분히 전략을 짠 후에 자소서에 잘 녹여내자.

 

필자는 현재 2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취업 준비생이다. 여기까지의 내용이 필자가 알고 있는 내용이다. 혹여나 올해 취업에서 좋은 결과가 있게 되면 더 좋은 팁들을 들고 돌아오겠다.

 

세상의 모든 취준생들. 화이팅이다.

 

주 80시간 노동이면 하루에 16시간인데 밥은 언제먹고 잠은 언제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