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회에 교육, 동아리, 대외활동, 기업 자소서 팁들을 싹 다 정리해보려 한다.
이번에 개발자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정말 많이 작성해보았다. 나야 뭐 원래 대학 입시도 자기소개서 써서 들어가는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준비했던 터라 고3 1년 내내 자소서를 써오며 첨삭도 많이 받아보았었다. 이에 더하여 학부 과정 중 여러 개발 동아리 및 대외활동을 지원해보면서도 자소서를 정말 많이 써봤다.(심지어 동아리 운영진으로써 자소서를 검토하고 면접관으로도 활동해보았다.) 그러다 보니 정말 자소서에 대해서는 진짜 두렵지 않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고, 나만의 노하우도 생겼다.
(+ 추가로, 인턴 자소서를 써보면서 주변 지인 중에 대학교 인재개발원에서 자소서 봐주는 일을 2년 동안 하신 분이 계셔서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이런 노하우들을 주변 취업 준비하는 친구나 후배들에게도 전해주고 자소서 첨삭도 해주었지만, 매번 설명해주는 것이 조금 번거로웠다. 사실 그 사람이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교육, 활동에 따라 개인화하는 것이 좋지만, 항상 자소서라는 것이 그렇듯 가장 중심을 관통하는 내용은 동일하다. 그래서 그 부분을 정리해보려 한다.(뭐 시간이 된다면 번외로 추가할 수도..?)
담당자들은 당신의 자소서를 열심히 읽고 있을 시간이 없다.
교육, 동아리, 대외활동, 기업의 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읽고 면접을 진행하며 인원을 뽑는 것이 일이다. 하지만, 지원 기간 통틀어 최소 수십, 최대 수천 개의 자소서가 밀려들어온다. 담당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자. 당신이 담당자라면 그 모든 자소서를 꼼꼼히 읽고 평가하여 면접 대상자를 거를 수 있겠는가? 또한, 면접대상자를 거른다고 하더라도 면접 때 해당 지원자의 자소서 내용을 기억해 관련 질문을 할 수 있겠는가?
대답은 절대 NO이다...
담당자들도 사람이기에 대부분의 자소서를 스르륵 읽어버리곤 한다. 왜냐? 젼나게 힘들거든...ㅋㅋㅋ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부터 꺼내보자.
1. 나는 다른 지원자들과는 다르게 차별화된 점이 있어야 한다.
2. 담당자들로 하여금 '읽어야지!'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지 말라.
(생각을 하게 만들지 말고 읽다 보니 글에 빠져들어 술술 읽히는 내용으로 작성하자.)
3. 다른 단체가 아닌 우리 단체여야만 하는 이유를 나타내자.
이렇게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어떤 자소서든간에 공통으로 관통하는 핵심이다.
그럼 이 3가지가 왜 중요한지 차근차근 설명을 붙여보겠다.
1. 나는 다른 지원자들과는 다르게 차별화된 점이 있어야 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수십~수천 개의 자소서를 읽는 담당자는 눈과 정신이 매우 피로하다. 그럼 결국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똑같아 보인다. 그렇다면 경쟁력 없고 평범한 자소서들은 저 멀리 내팽개쳐지기 마련이다. 때문에 나의 자소서는 다른 지원자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오, 이 친구는 좀 색다르네?'라는 느낌을 줄 수 있고, 담당자들의 머리에 남을 것이다. 이는 '면접으로 만나보고 싶은 사람'으로 이어져 면접을 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그래, 여기까지 이해했다. 그럼 그걸 어떻게 하는데???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알려주는 방식 중 하나를 소개한다.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특별한 키워드 or 주제를 생각해보자. 이게 너무 어렵다면, 나만을 표현할 수 있는 3가지 해시태그를 생각해본다.(다른 사람도 표현할 수 있는 열정, 성실 같은 제발 이런 진부한 거 말고, 정말 나 자신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들 말이다.)
이렇게 나만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정리가 되면, 자소서를 그 키워드를 접목시켜 작성하면 된다. 그것이 나만의 자소서가 되는 거고, 색다른 이야기를 담당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다.
2. 담당자들로 하여금 '읽어야지!'라는 결심을 하게 만들지 말라.
또 얘기한다. 담당자들은 수많은 자소서를 읽는다. 우리가 '일 해야지!', '공부해야지!'라고 하면 하기 싫어지는 것처럼 눈과 정신이 피로한 담당자들이 '자소서 읽어봐야지!, 이 사람이 뭐라 썼는지 봐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하면 안 된다. (그럼 어떻게 하라고!!)
이 부분은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1) 무조건 ⭐️⭐️⭐️두괄식⭐️⭐️⭐️ 으로 작성한다.
(두괄식: 결론부터 먼저 꺼내고 뒤따라 속 내용이 나오는 방식)
2) 해당 결론에 대한 내용을 점점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가면서 더 읽고 싶게 만든다.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낼 때에는 되도록 한 가지의 에피소드만을 사용한다.)
자 그럼 이 두 가지를 자세히 알아보자.
1) 무조건 ⭐️⭐️⭐️두괄식⭐️⭐️⭐️ 으로 작성한다.
수많은 자소서를 읽으면서도, 아무리 특별하고 좋은 내용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내용이 뒤에 있다면 담당자는 그 부분을 읽기도 전에 당신의 자소서에 집중하는 것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왜냐? 다 읽기 젼나 힘들고 피곤하니까!!!!(몇 번 말해!!!!!ㅋㅋ)
그러므로 무조건 두괄식으로 작성해야 한다. 그렇게 결론을 맨 앞에 꺼냄으로써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인식시킬 수 있고, 지원자의 스토리에 대해 더 궁금함을 유발하게 한다. 이는 담당자로 하여금 '읽어야겠다'는 결심이나 생각을 하게 하지 않고, '읽고 싶다'라는 단순 욕구에 의해 당신의 자소서로 집중하게 한다. 그럼 그때만큼은 자소서 검토에 대한 담당자의 피로는 잠시 덜해질 것이다.
2) 해당 결론에 대한 내용을 점점 스토리텔링으로 풀어가면서 더 읽고 싶게 만든다.
앞선 내용인 1번의 연장선이다. 결론이 나왔으면 그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이어나가 더 읽고 싶게 만들어야 한다. 자소서의 항목마다 요하는 것이 다르지만, 항상 공통되게 들어가야 하는 점은 정해져 있다.
1. 한 에피소드에 대한 결론(결과나 본인의 느낀 점 등)
2. 에피소드의 내용과 상황
3. 그 상황 속에서 내가 무엇을, 왜(어떤 생각이나 기준으로) 하였는지
(본인이 주도적으로 한 부분을 중점으로)
4. 그에 따른 결과는 어떠했는지
5. 그 에피소드로부터 내가 느낀 것은 무엇인지 혹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6. 그 경험으로 얻어진 나의 모습이 지원하고자 하는 교육/활동/기업에서 어떤 좋은 효과/영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이렇게 작성한다면, 당신은 담당자로부터 '아, 이러이러한 활동과 경험이 있었던 친구!'라는 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 여기서 조금 더하자면, 스토리텔링은 되도록 한 가지의 에피소드만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당장 주변에 친구 하나 데리고 본인이 겪은, 좋은 경험이나 에피소드들을 쭉 나열한다면 분명 친구는 그 에피소드들을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아무리 많은 좋은 경험을 했더라도 그 내용들을 모두 나열한다면 담당자들은 당신을 어떤 사람인지 기억하기 힘들다. 되도록 문항별로 한 가지의 강력한 에피소드를 사용하여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이 좋다.
결론으로 된 첫 문장을 읽고 '오! 그래? 읽어보고 싶은데?' 라는 느낌이 들고, 이어서 읽으면서 '오오오.. 그럼 그 다음에 어떻게 됐는데?' -> '아하...! 그런걸 느꼈구나.. 우리 단체 오면 괜찮겠는데?' 같은 느낌이 들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자소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니까 담당자로 하여금 생각과 결심할 시간을 주지말자는 것이 포인트이다.
3. 다른 단체가 아닌 우리 단체여야만 하는 이유를 나타내자.
교육/활동/기업 모두 다 같다. 교육/활동의 경우, 분명히 비슷한 커리큘럼의 다른 교육/활동들도 많을 것이고, 기업도 마찬가지로 분명히 비슷한 다른 기업도 많을 것이다. 당신은 해당 단체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 지원서를 넣었을 테고, 담당자들 또한 자기네 단체에만 지원서를 넣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담당자들은 잘 쓴 자소서라도 '꼭 우리 단체여야만 하는가?'라는 사람을 가리는 기준을 하나 두게 된다. 물론 좋은 사람이 우리 단체에 와서 좋은 영향력을 이끌어 내는 것을 원하지만, 다른 단체여도 괜찮아 보이는데 굳이 우리 단체를 선택한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면, 담당자들은 당신을 뽑을 이유가 없다. 담당자들은 당신이 우리 단체의 시스템을 원해서 왔으며, 이를 충분히 활용해서 좋은 영향력을 이끌어 내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이를 자소서에 녹여내기 위해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당연하듯이 해당 단체가 다른 비슷한 단체와 차별되는 특징을 살려서 자소서에 녹여낸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단체에 대한 충분한 조사는 필수이다.
예를 들어, 어떤 교육이 자체 커리큘럼 말고도 몇 가지의 자체 동아리(ex. 토이 프로젝트, CS 스터디 등..)를 운영하여 학습하는 시스템이라고 하자. 만약 본인이 프로젝트를 하는 것을 좋아하고, 프로젝트 활동으로 인해 학습하는 편이라면,
다른 교육들과는 다르게 해당 교육은 자체 동아리를 운영한다고 들었다. 그중 토이 프로젝트 동아리를 통해서 성장해나가고 싶다. 나는 평소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을 해왔기에 해당 교육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라는 식으로 풀어낼 수 있다.
또, 기업을 예로 들면, 공유와 리뷰의 개발 문화를 중시한다고 하자.
만약 본인이 스터디를 통해서 서로 리뷰를 많이 하며 학습을 해왔고, 이를 블로그에 적어 공유해둔 경우
해당 회사는 공유와 리뷰의 개발 문화가 잘 정착되어있다고 들었다. 본인은 평소에 스터디를 통해 많은 리뷰로 학습을 해왔고, 이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적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왔다. 이러한 나의 학습 방법은 해당 회사의 개발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좋은 영향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자소서에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해당 단체에 대한 특별한 점을 나의 경험이나 장점에 연결하여 스토리텔링을 한다면, 담당자는 흔하디 흔한 자소서들 중 당신의 자소서를 유심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가장 공통적인 자소서의 팁은 정리가 얼추 된 것 같다.
공부하기 싫어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은근히 재밌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더 자세한 팁들과 대표적인 문항 분석에 대한 글도 작성해볼까 한다.
그럼 다들 취뽀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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